전주 백인의 자화상에 나금추 선생님의 예술적인 삶을 기록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1998년부터 고창 선생님들께서 나금추 선생님을 고창으로 모셔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게 해 주셨습니다.
나금추 선생님의 예술세계를 오랫동안 공부하면서 예인의 삶을 존경하고 스승을 닮은 삶을 살고자 노력해 왔는데,
스승이 떠난 뒤 스승의 예술적인 삶을 정리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전주문화재단으로부터 과제를 부탁받고 먼저 떠나간 예술가의 길을 뒤쫓는 일은 부담스러운 숙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때를 회상하고, 그와의 에피소드를 추억하는 과정에서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며 내 생각이 짧았음을 깨달았다.
동시대를 함께한 예술가의 이름은 기억하는 일은 기쁨이다.
역사적 책임감을 느끼고 전주 백인의 자화상 기록에 참여하였습니다.
기억이 남아있는 분들이 떠나실 때까지도 남아있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꼭 필요한 작업이기에, 예술인에 대한 기록들이 더는 늦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