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

검색
전주문화재단 전북에 오페라를 꽃피운 일꾼, 조장남 | 자화상
전주문화재단 전북에 오페라를 꽃피운 일꾼, 조장남 | 자화상
전주 백인의 자화상 DB

제목

전북에 오페라를 꽃피운 일꾼, 조장남
  • 2025-04-17 14:20
  • 조회 80

본문 내용

 
 

 

 

 

 

 

 

 

 

 

 

 

 

 

 

불모지 ​전북에 오페라를 꽃피운 일꾼, 조장남 

 

 

 

 

 

 변자연(변자연문화예술교육연구소 대표)

 

 

 

Una Vela!

 

“Una Vela!(노를 저어라!)”는 세계적인 오페라의 거장 주세페 베르디(G. Verdi, 1813~1901)의 오페라 오텔로의 시작 부분이다호남오페라단의 불굴의 선장 조장남 단장은 올해 73세로베르디가 오텔로를 작곡했을 당시와 같은 나이에 이르렀다.

드라마틱하게도 2024년 제53회 정기연주회는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를 무대에 올리고 순항을 막 마친 호남오페라단은 2025년 40주년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1. 영화감독을 꿈꾸던 소년, 음악의 길에 들어서다

 

조장남은 195115일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가설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영화감독의 꿈을 품고 창작의 열정을 키웠다. 그는 전남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부터 지인의 권유와 후원으로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하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음악 수업을 받게 된다. 1971년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 진학한 그는 대학 1학년부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며, 성악에 대한 테크닉과 예술에 대한 더 큰 꿈을 갖게 되었다. 특히 오페라 분야에 대한 관심은 지금의 호남오페라단 단장 조장남을 있게 한 운명의 시작점이 되었다.

1975년 대학을 졸업한 후 전라북도 중고등학교 교사 순위고사에 응시한 조장남은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였다. 그러나 공립학교의 초임 발령은 오지로 배정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립학교 발령을 포기한 후 사립학교인 정읍 호남고등학교에서 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를 계기로 전북지역과의 깊은 인연이 시작된다. 1978년에는 전주 기전여고에 부임하여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자신의 음악적 꿈과 열정을 이어간다. 이듬해 1979년에 대학 1학년 때부터 품었던 꿈을 이어가기 위하여 이탈리아 유학길에 오른다

 

 

 

  

 

 

 

 

2. 꿈을 찾아 떠난 이탈리아, 오페라 가수의 꿈 그리고 음악인, 교육자

 

 

 

음악 속에서 사는 삶이 그 무엇보다도 행복합니다.”

음악과 함께하는 삶! ”

이러한 음악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좋은 음악을 항상 가까이하고 선생으로서 음악을 가르치며 예술이 가진 무한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산다는 것

그런 삶이 제 인생에 아주 큰 행복입니다.”

 

음악의 삶을 통하여 다시 꿈꾸다

- 전북의 음악가를 찾아서 2016년 필자와 인터뷰 내용

 

 

 

“음악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의 이정표를 찾아가 보자!​” 

 

1979, 조장남은 오페라 가수가 되기 위한 꿈을 안고 이탈리아로 향한다.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 입학하기 위해 여러 교수들과 만나지만, 적합한 인연을 찾지 못한다. 이후 그는 밀라노로 유학지를 옮겨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이 있는 베르디 음악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바리톤 교수와 공부하였고, 유명 소프라노와 테너, 바리톤에게 개인 교습을 받게 된다. 유학 3년째에 접어들면서 그는 로비고시()에 있는 국립음악원으로 학교를 옮겨 졸업시험을 준비하고, 디플로마를 취득한 후 귀국길에 오른다.

1983517, 전북예술회관에서 바리톤 조장남 귀국 독창회를 시작으로 그는 연주자로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간다. 연주자로서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성실함을 잃지 않았던 그는 총 8회의 독창회를 개최하였고,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주역으로 무대에 서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또한, 오페라 콘서트, 자선 음악회, 오페라 갈라 콘서트, 청소년을 위한 오페라 콘서트, 문화 향수권 순회 연주회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회를 기획하고 출연하며, 폭넓은 연주와 기획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오페라에 정열을 쏟다보니 제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부터는 개인적인 역량에도 진력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20011228일 전북예술회관

일곱 번째 독창회를 준비하며

- 전북일보, 2008. 12.



전주 기전여대에서 1983년부터 1985년까지 전임으로 재직하였고, 그 후 1986년부터 2015년까지 국립군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에서 후진 양성과 지역 발전에 헌신한 그는 교육자로서의 사명도 충실히 수행하였다. 군산대학교에서의 30년 교직 생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그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20081121일부터 23일에 걸쳐 군산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진과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개교 이래 처음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을 공연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뜁니다.”

 

- 조장남의 말



 





3. Amore Opera & Amore Arte 사랑하는 오페라, 사랑하는 예술
 


젊은 패기와 의욕을 가지고 대학 강단에 선 지가 어제인 듯 선연한데

벌써 30년의 세월이 흘러 저에게도 정년퇴임의 때가 도래했습니다.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막연함이 이제는 확실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강의실을 나오는 순간 아쉬움과 허전함이

긴 음영을 드리우면서 우리 인생의 존재론적 숙명에까지 생각이 미치더군요

그러나 이제는 떠나야 할 때, 이어갈 무성한 것들에게 손을 흔들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표표히 또 다른 길로 떠나야 할 때입니다.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며.

 

오페라의 현장에서 그 많은 세월 동안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눴던 동료와 후학들이

저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먼 곳 가까운 곳에서 기꺼이 달려와 주신 여러분!

한없이 부족한 저에게 웬 은혜인지요!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별다른 말이 없어도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음악이 가슴과 가슴으로 연결해 주는

감동의 언어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 20157월 바리톤 조장남 교수 정년퇴임 기념음악회 즈음

조장남의 글



2015716,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는 ‘Amore Opera & Amore Arte’를 주제로 한 조장남 교수 정년퇴임 기념음악회가 열렸다. 이 공연에는 그동안 오페라 현장에서 함께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누었던 동료들과 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강의실을 떠나는 순간, 아쉬움과 허전함이 긴 음영을 드리우면서 우리 인생의 존재론적 숙명에까지 생각이 미치더라. 그러나 이제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며 떠나야 할 때라며 남은 인생에는 재충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지속해 온 오페라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라고 전했다.

  36여 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1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조장남 = 오페라 = 호남오페라단으로 연결되는 그의 숙명과도 같은 인생의 2막은 계속되고 있었다. 서두에 아껴두었던 오페라와의 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4. Since 1986 호남오페라단 Overture(서곡불모지에 오페라의 서곡을 울리다

 

1986년 국립 군산대학교 전임교수로 발령받은 후, 조장남은 교수로서의 연구와 후학 양성 그리고 지역에 대한 봉사, 이 세 가지 교수로서의 의무에 대해 고민하던 중 전북지역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수 있을까하며 숙고한다. 전북을 예향이라 하면서도 전문적이고 지속 가능한 오페라단이 없던 불모지였던 이곳에 1980년대에 접어들어 오페라 운동을 하자는 도내 음악인들이 뜻을 모으던 상황이었다. 예도 전북의 위상에 맞는 오페라단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자 그는 이러한 정서를 바탕으로 자신이 전공한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알리자는 결정을 내리고, 각 대학 음악과 교수들과 중고등학교의 교사들을 설득하여 19867, 전주에 사무실을 둔 호남오페라단을 창단한다.

창단식에 참석한 선배 교수들은 축하의 말을 전함과 동시에 많은 걱정을 하기도 했다. “재정 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인 전북에서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드는 오페라를 이끌어갈 수 있겠냐하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그러나 조장남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모든 어려움은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면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자신만의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호남오페라단은 198610, 창단 기념 연주회를 기획하여, 오페라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Highlight를 무대에 올려 그 처음을 알린다.

 

 




 

5. Act. 1(1오페라의 막이 오르다(1986~1995)

1986전북의 대표적인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호남오페라단의 창단 기념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하였다이 공연은 단원들의 역량을 점검하고도민들의 관심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비록 오페라 갈라 콘서트 형식이었지만모든 곡을 원어로 연주하였고공연이 끝난 후 자체 평가를 통해 어떤 작품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오페라 공연에 필수적인 교향악단과 합창단이 비상근 체계로 운영되고 있었고당시 공연장으로 사용되었던 전북학생회관은 오페라를 올리기에는 공간이 역부족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 지역의 성악인들은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단원들 또한 그 열정이 계속 이어지기를 갈망했다.

특히 조장남 단장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 덕분에 창단 공연 이후 불과 7개월 만에 제1회 정기공연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를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이 공연은 전북에서 최초의 전문 오페라단 공연으로 기록될 수 있으며지휘는 영남대 교수인 심상균이 맡았고합창은 김성지 교수가 지휘하는 전주시립합창단이연출은 김금환 교수가 담당했다오케스트라 박스가 없는 전북학생회관에서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 앞자리를 뜯어 임시로 오케스트라 박스를 만들어 겨우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진다이러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첫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1988년에는 제2회 정기공연으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올렸으며조장남은 출연과 감독을 겸했다같은 해 11오페라에 대한 열정이 고조되는 분위기에 힘입어 한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인 현제명 작곡의 춘향전이 제3회 정기 공연 무대에 올려졌다이 작품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가 깃들여 있어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전해진다.

1991년에는 호남오페라단 역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와 합작 공연으로 기록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무대에 올려졌다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의 연출을 맡았던 프랑코 바키(F. Vacci) 교수와 조장남 단장이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알프레도 역에는 안드레아 엘레나(A. Elena)가 열연하였다이 공연은 관객의 호응이 매우 좋아 연일 전석이 매진되며 성황을 이루었다.

1992년 10월에는 한국 초연으로 의미가 컸던 마스카니의 오페라 친구 프릿츠가 조장남 단장의 연출로 무대에 올려졌고전북 예술인들이 무대 설계와 분장 등을 맡아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993년에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가 일곱 번째 정기공연으로 선보였으며, 1994년에는 유영수고영일로 이어지는 전북 출신 지휘자 이경호가 유학 후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고 제3회 정기공연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현제명의 춘향전이 다시 무대에 올려졌다. 1995년은 호남오페라단이 창단 1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로오페라단의 첫 무대였던 토스카가 한국-이탈리아 합작으로 공연되었다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해 무대를 올리며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한 호남오페라단은 지역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며오페라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였으며 민간오페라단으로서 초석을 마련하게 된다.

 

 

 







6. Act. 2(2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오페라에 담다(1996~2000)

1996, 조장남은 순수 민간단체에서 사단법인으로 전환하여 문화관광부의 공적인 단체로 승격시켰고, 전북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소재로 우리 가락 창작 오페라를 구상하기 시작한다. 그 창작 오페라의 첫 작품은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녹두장군이다, 차범석 한국문예진흥원 원장을 찾아가 대본을 의뢰하고, 장일남 작곡가에게 작곡을 위촉하여 우여곡절 끝에 1999년 동학을 농민혁명으로 바르게 알리고, 동서 화합을 이루자는 기치하에 정부와 기업의 지원과 협찬을 이끌어냈다. 이후 이어진 영남을 대표하는 대구 영남오페라단과의 공동 작업은 199911월부터 20003월까지 전주를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구 등 7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호남오페라단은 전국적인 단체로 급성장하게 된다.







7. Act. 3(3호남오페라단의 정체성을 찾다(2001~2010)

2001, 조장남 단장은 오페라단 이사회의 결정을 통해 성공적인 녹두장군을 재창작하기로 하였다. 차범석 선생의 대본을 원작으로 진철우가 대본을 맡고, 작곡가 이철우에게 작곡을 위촉하여 동녘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가락 오페라의 창작 작업에 본격적으로 몰두한다. 이 작품은 한국문예진흥원의 공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녹두장군의 흥행에 이어 좋은 출발을 하였다. 2002년에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사업에 그동안의 문화예술활동 경력을 인정받은 전문예술법인 전라북도 제1호로 지정되었다.

 

십수 년 동안 호남오페라단이 어려움 속에서도

한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문예술법인 지정을 계기로

좋은 작품을 기획하는 데 더 노력하겠습니다.

 

- 조장남의 말

 

 

전문예술법인 지정에 힘입어 우리 가락 오페라 창작 작업은 더 활기를 띠게 되었고, 2010년까지 작곡되어 무대에 올려진 창작 오페라는 춘향(2003)’, ‘쌍백합 요한 루갈다(2004)’, ‘서동과 선화공주(2005)’, ‘논개(2006)’, ‘심청(2007)’, ‘흥부와 놀부(2008)’가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한국문예진흥원 우수 창작 오페라에 선정되었다. 2003년 제3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 초청된 오페라 춘향은 대본작가 김정수와 작곡가 이철우가 처음으로 만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2004년에 발표된 쌍백합 요한 루갈다는 조 단장이 오페라단을 창단하면서부터 동정 부부인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의 이야기를 창작하여 세계적인 오페라로 발전시키고자 했던 작품이다. 신선하고 세련된 연출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제작비가 과다하게 소요되어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06년은 호남오페라단이 창단 20주년을 기념하여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창작 오페라 논개를 무대에 올렸다.

 

 

 





8. Act. 4(4창작 오페라의 산실, 지역을 뛰어넘다(2011~2024)

호남오페라단은 1999년 첫 삽을 뜬 우리 가락 창작 오페라 작업을 통해, 앞서 소개한 작품들에 루갈다(2013)’, ‘달하, 비취시오라(2017)’, ‘녹두(2024)’를 더하여 현재까지 총 11개의 오페라를 창작하였다. 이로 인해 호남오페라단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호남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연보는 다음과 같다.

 

 




<포스터로 보는 호남오페라단 우리 가락 창작 오페라 11개의 작품>


 

이러한 사단법인 호남오페라단의 성과는 높은 평가를 받아, 대한민국 오페라사()를 되돌아보고 오페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문화관광부가 후원하고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오페라연합회가 주최하는 ‘2023년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우리나라 민간 오페라단에서 가장 뚜렷한 정체성과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최우수 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2024, 호남오페라단은 여전히 숨 가쁜 일정 속에 있다. 올해는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기념하여 예술총감독 조장남과 이철우의 작곡과 대본으로 열한 번째 창작 오페라 녹두를 준비했다. 조장남은 이 오페라를 통해 역사를 잃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전봉준 장군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헤쳐 나갔는지를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는 외세와 권력에 대한 저항정신이 인류 발전의 소중한 원동력이라는 시대정신을 일깨워 주고자 이번 오페라를 기획했다. 전봉준 장군은 유난히 키가 작아 녹두(綠豆)’라는 별명으로 불렸지만 그의 얼굴은 하얗고 눈빛은 형형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당시 서당 훈장을 지낼 만큼 지식을 갖춘 향촌 지식인으로, 1890년대 초에 손화중과의 만남을 전후로 동학을 접하게 된다. 동학사상을 깊이 사랑했던 녹두는 이 사상과 조직을 이용해 민족·민중항쟁인 동학농민혁명을 이끌게 된다.

호남오페라단은 이미 1999년에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녹두장군과 이를 재해석한 동녁을 선보인 바 있다.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오페라 녹두2024510일 정읍사 예술회관에서 초연되었으며, 2024817일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콘서트 오페라로, 2024831일 익산예술의전당에서는 오페라로 무대에 올려졌다. 이 공연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 오페라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다.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2024년 여름의 열기를 뒤로 하고, 관객들을 위해 또 다른 오페라 준비해 온 호남오페라단은 제53회 정기공연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를 무대에 올리며 2024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8. Curtain Call(커튼콜) 그리고 After 호남오페라단 박수갈채는 계속된다(2025~)

 

Bravo 조장남!

 

2025년은 오페라를 통한 한국 음악의 세계화와 지역 문화의 세계화를 목표로 설립된 호남오페라단이 불혹을 맞이하는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매년 정기공연과 기획공연을 3회 이상 진행하며, 400회 이상의 공연을 이어온 호남오페라단은 2025년 이후에도 그 전통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성실함과 오페라에 대한 열정과 헌신, 그리고 노고에 큰 박수갈채를 보낸다.

 

호남오페라단장 조장남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50, 100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오페라 불모지였던 전북에서 39년간 호남오페라단을 운영해 온 그는 칠순을 훌쩍 넘긴 지금도 오페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여전히 크다. 대학에서 바리톤을 전공한 성악가 출신이지만, 오페라단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사명감 때문에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을 포기했다. 1986년 오페라단을 시작할 당시, 그는 당시는 한국에 문화예술의 풍토가 제대로 자리 잡기도 전이었다라며 이후 창작 오페라를 통해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전북을 알렸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매년 다양한 연주회와 신인 발굴, 청소년을 위한 순회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그랜드 오페라(2,000)와 소극장 오페라(500) 100여 차례 이상 공연을 진행했다. 또한 전북지역을 소재로 한 11편의 오페라를 창작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여덟 차례 우수 창작 오페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조 단장은 “40년 동안 내 모든 시간과 열정을 오페라에 쏟았다지금까지 열린 공연은 지방 오페라단에게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오페라단을 운영하면서 많은 어려움도 겪었다. 종합예술인 오페라 한 편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감안할 때, 그동안 쌓아온 업적은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3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며 후원을 받지만 매년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정도의 누적된 적자는 모두 그가 갚아야 할 몫이었다.

 

국악의 고장 전북에서 서양 음악을 뿌리내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페라를 이해시키고 경험하게 하면서 조금씩 저변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종합예술을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인고의 나날이었습니다라고 그는 토로한다.

 

그는 누적된 재정 압박으로 오페라단이 해체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현재 공석인 이사장과 후원회장을 2년째 찾지 못하고 있다뜻있는 독지가나 후원자 찾기가 어려운 현실이지만 오페라를 통해 전북과 전주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멈추지 않겠다라는 그의 변함없는 오페라 사랑은 그 어떤 위기와 역경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조장남은 전국의 120개 오페라 단체로 구성된 사단법인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이사장직을 수행하며, 포용과 화합을 모토로 연합회 조직을 재정비하고, 국립오페라단과 민간 오페라단의 상생을 모색했다. 또한, 우리나라 오페라단의 부흥을 위해 대한민국 오페라 어워즈를 국립오페라단과 협력해서 만들었다. 그는 오페라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순수종합예술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답이 나온다라며, 대한민국 오페라 발전을 위한 문화관광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소망했다. 또한 세계 오페라계의 중심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인재들을 활용하고 또 키워나가는 정책이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

 

조장남 단장은 40여 년 동안 호남오페라단의 저변 확대와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 사재를 털어 단체를 이끌어 왔다. 그는 36세의 젊은 나이에 호남오페라단을 창단하여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북특별자치 도민과 전주 시민의 고급 문화 향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오페라는 모든 예술이 참여하는 종합예술이기에, 오페라의 발전은 모든 예술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믿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을 상근화하는 데도 앞장섰으며, 아마추어 시립 단체를 프로 상근 단체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조장남 단장의 오페라에 대한 신념은 수준 높은 작품만이 관객을 확보하고 오페라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러한 확신이 지금의 호남오페라단을 이룰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그의 열정의 행보를 응원하며, Bravo 조장남!

 

 

 

 

 

연보 

       조장남(195115~ )

- 국립군산대학교 명예교수, ()호남오페라단 단장, 중국 푸단대 객좌교수

 

[학력 및 경력]

1975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1976~1977 정읍호남고등학교 교사 역임

1978~1979 전주기전여고 교사 역임

1979~1981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수료

1981~1982 이탈리아 Rovigo Conservatorio 졸업

1983~1986 전주기전여자대학 조교수 역임

1986~2015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 교수

1986~1996 호남오페라단 창단 단장 취임

1990~1991 이탈리아 Viotti 시립아카데미 수료(F. Vacchi 교수 사사_오페라 연출)

1992~1996 한국예술단체연합회 전주시음악협회 지부장 역임

1996~현재 ()호남오페라단으로 승격(문화관광부허가), 상임이사 겸 단장으로 취임

1997~1998 오스트리아 그라쯔 국립음대 연구교수(리트 및 오페라 연구)

2001~2015 군산대학교 현대음악연구소장, ()대한민국오페라협회 부이사장,

대한민국성악가협회 전북지부장

2015 (8) 군산대학교 명예교수 위촉

2019~2020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수석부이사장

2021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이사장 취임

2021~2023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수상 내역]

1992 전라북도 문화상(음악 부문)

1999 전주시 문화상

2008 목정문화상

2010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조직위원회 공로상,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최우수상

2011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13 대한민국오페라 창작 부문 대상

2015 대통령훈장 녹조근정훈장

2022 뉴욕 페스티벌 어워즈 브랜드 대상 수상

2023 대한민국오페라 어워즈 대상 수상

(국립오페라단,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공동주최, 문화관광부 후원)

 

          [예술 활동]

1982 517일 바리톤 조장남 귀국 독창회(전북예술회관), 독창회 8

1986 호남오페라단 창단기념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출연 및 예술총감독

1987 1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예술총감독

1988 2회 정기공연, 마스카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출연 및 예술 총감독

1988 3회 정기공연, 현제명 오페라 춘향전예술총감독

1991 4회 정기공연, 베르디 오페라 춘희’(한국·이탈리아 합작)예술총감독

1992 5회 정기공연, ‘친구 프릿츠’(한국 초연) 예술총감독 및 연출

1993 6회 정기공연, 도니제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한국·이탈리아 합작)예술총감독

1994 7회 정기공연, 현제명 오페라 춘향전예술총감독

1995 8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한국·이탈리아 합작)예술총감독

1996 9회 정기공연, 현제명 춘향전예술총감독

1997 10회 정기공연,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또’(한국·이탈리아 합작)예술총감독

1997 동계U대회 기념공연, 장일남 춘향전특별공연 예술총감독

1998 11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예술총감독

1999 12회 정기공연,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예술총감독

1999~2000 13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녹두장군전국순회공연 12

(전주, 서울, 대구, 부산, 포항, 광양) 예술총감독

2000 14회 정기공연,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2001 15회 정기공연, 레하르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2002 16회 정기공연, 한국문예진흥원 우수 창작 오페라 동녘예술총감독

2002 17회 정기공연, 한국문예진흥원 우수 창작 오페라 동녘예술총감독

2003 18회 정기공연, 한국문예진흥원 우수 창작 오페라 춘향예술총감독

2004 19 정기공연, 한국문예진흥원 우수 창작 오페라 쌍백합 요한 루갈다예술총감독

2004 20정기공연, ·이 수교 120주년 기념공연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예술총감독

2005 21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서동과 선화공주예술총감독

2006 22회 정기공연, 창단 20주년 기념 한·이 합작 베르디 오페라 춘희예술총감독

2006 23회 정기공연, 창단 20주년 기념 창작 오페라 논개예술총감독

2006 24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서동과 선화공주예술총감독

2006 25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동녘예술총감독

2007 26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심청예술총감독

2007 27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논개성남 재공연 예술총감독

2008 28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쟌니스키키예술총감독

2008 29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흥부와 놀부예술총감독

2008 신나는 예술여행 해설이 있는 오페라 논개10회 순회공연(전북·전남) 예술총감독

2009 30회 정기공연, 시모어 바랍 오페라 버섯피자예술총감독

2009 ‘찾아가는 음악회전남 도서지역 3개 외 전북지역 80회 공연 예술총감독

2009 31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예술총감독

2003~2010 이탈리아 가수 초청 2인 음악회 개최(매년) 예술총감독

2010 32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쟌니스키키’&시모어 바랍 오페라 버섯피자

2010 33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흥부와 놀부예술총감독

2011 34회 정기공연, 모차르트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

2011 35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논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 예술총감독

2011 36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한국·이탈리아 합작) 예술총감독

2012 37회 정기공연, 시모어 바랍 오페라 버섯피자예술총감독

2012 38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한국·이탈리아 합작) 예술총감독

2013 39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루갈다예술총감독

2013 40회 정기공연, 특별기획 창작 오페라 루갈다

2014 41회 정기공연, 창작 오페라 루갈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 예술총감독

2014 42회 정기공연, ‘그랜드 오페라 갈라 콘서트

2015 43회 정기공연, 창단 30주년 기념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예술총감독

2016 44회 정기공연, 마스카니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예술총감독

2017 45회 정기공연, 창작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예술총감독

2018 46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예술총감독

2019 47회 정기공연, 창작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 예술총감독

2019 48회 정기공연,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예술총감독

2020 49회 정기공연, 비제 오페라 카르멘예술총감독

2021 50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예술총감독

2022 51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예술총감독

2023 52회 정기공연,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예술총감독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 콘서트 오페라 녹두예술총감독

2024 창작 오페라 녹두예술총감독

2024 53회 정기공연,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예술총감독

 

[출판]

200612호남오페라단 20년사발간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첨부파일
Life  where  art  becomes  everyday   life  where  art  brings  happine.